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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Vin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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𝚜𝚑𝚘𝚠𝚛𝚘𝚘𝚖 | 𝚎𝚡𝚑𝚒𝚋𝚒𝚝𝚒𝚘𝚗𝚜 | 𝚎𝚟𝚎𝚗𝚝𝚜
어떤 잡지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던 앤트워프 카페 'ST. Vincents'.
사진 속에 훤히 뚫려있던 천장에서 내려오던 햇살, 그 밑에서 커피를 만들고 얘기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반했던 것 같다. 상상했던 것보다 몇 배는 더 좋았던 카페이자 쇼룸. 커피맛은 물론이고 가구와 소품들도 팔고 있는 쇼룸이어서 볼거리까지 넘쳤던 곳이다.
지나가다 보여지는 모습은 그저 좀 감각적인 가구들을 파는 곳처럼 보인다. 이 쇼룸을 지나쳐 더 들어가면 카페가 보인다.
한눈에 봐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 내부. 카페 주방은 본 적 없는 오픈형이다. 커피를 만들면서 바로 옆 테이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앤트워프가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소도시여서 그런가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외국인 특유의 친화력 때문일지도. 그렇지만 이것조차 내가 가진 클리셰인 것 같기도 하다.)
낮에는 가운데 뚫려있는 창으로 햇살이 쏟아진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걸 느낀다. 거기에 쓰고 고소한 아메리카노까지 함께하면 하루가 정말 환상적으로 변한다.
커피잔이나 접시 같은 식기들은 대체적으로 심플하다. 뭔가 좀 더 특이한 모양이나 감각적인 그릇 들일 줄 알았는데 의외다. 하지만 이 심플한 식기들은 ST. VINCENTS 공간 안에 조화롭게 녹아든다. 아무래도 이런 조화로움을 신경 쓰지 않았을까 싶다.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밑에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개는 ST. VINCENTS의 마스코트이다. 처음엔 너무 편하게 사람들 밑에서 낮잠을 즐기기에 저 사람들의 강아지구나 했는데, 사람들이 떠나도 계속 여기 있는 걸 보곤 아~ 이 집 개구나 했다. 자유롭게 쇼룸이며 주방이며 사람들 다리 밑이며 지나다니는 모습이 내가 유럽에 있는걸 느끼게 한다.
정말 잘잔다. 귀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감각적인 쇼룸 내부. 예술가들의 도시 앤트워프에 있는 쇼룸이라 그런지 소품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카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할머니 한분. 내 로망인 흰머리를 너무 멋지게 살리셨다. 그 옆의 너무 귀여운 반려견까지. 쇼룸에서 멋진 재킷 하나 구매하시곤 자연스레 직원과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여기 단골인듯 하다.
앤트워프에 있던 4박 5일 동안 ST.VINCENTS을 두 번이나 들렸다. 첫날부터 알았다면 하루에 한 번씩 출석 도장을 찍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앤트워프를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O 수-금 12:00 - 6:30, 일요일은 5:00까지, 월요일, 화요일 휴무
A Kleine Markt 13, 2000 Antwerpen,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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